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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시동 영화 킬링타임으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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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동 포스터

시동에 대해 알아보자

영화 <시동>의 장르가 코미디인 만큼 익살스러운 모습, 출연진들의 존재감과 호흡이 빛을 발한 작품인 것 같다. 그리고 배우 '마동석'과 '박정민'이라는 신선한 조합도 좋다. 개봉 당시, 240만 명의 순익분기점보다 조금 더 높은 330만 명의 관객 수를 기록했고, 국내 흥행까지 어느 정도 성공해 낸 동명 웹툰 원작 영화이다. 영화 <시동>은 학교도 싫고 집도 싫고 공부는 더더욱 싫다며 무작정 집을 뛰쳐나간 택일(박정민)은 우연히 찾은 장품반점에서 남다른 포스의 주방장 거석이형(마동석)을 만나게 된다. 강렬한 첫인사를 나누자마자 인생 최대 적수가 된 거석이형과 택일. 세상 무서울 것 없던 택일은 장품반점에서 상상도 못 한 이들을 만나 진짜 세상을 맛보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원작과의 차이점

원작 만화와 배우들의 싱크로율이 생각 이상으로 완벽해서 원작 팬들에게도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영화로 각색하는 과정에서 원작과의 차이점들이 없을 수는 없을 것이다. 원작 만화는 전체적으로 어린 주인공들이 사회 밑바닥을 경험하여 성장하는 우울한 드라마 성향인데 비해 영화는 가족끼리 가볍게 볼 수 있는 코미디 성향이 강한 것으로 바뀌었다. 또한 여러가지 폭력 장면도 많이 순화됐고 장품반점 인물들의 서사도 거의 생략되어 나오지 않는다. 또한 사채업자들은 원작에선 직접적인 폭력을 행사하지 않고 사장이 나름 속이 깊은 인물로 나오지만 영화에서는 택일에게 무자비하게 폭행을 행사하는 냉혈인으로 나온다. 원작에서 택일과 상필은 첫 화부터 달동네 어린아이들의 돈을 뺏는 양아치들로 나온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그냥 겉모습이 단정하지 못하고 담배와 욕설, 오토바이를 달고 살지만 근본은 선량한 것으로 묘사된다. 당장 상필만 해도 치매 걸린 할머니를 위해 일자리를 구하려는 등 불량한 태도에 가려진 선한 캐릭터성이 영화를 이끌어간다. 원작에서 택일의 엄마 이름은 '신세경'이지만 영화에서는 '윤정혜'로 바뀌었다. 원작에서는 경주가 길거리 생활을 시작한 계기가 나오지만 영화에서는 어쩌다 길거리 생활을 하게 됐는지는 나오지 않는다. 배달 중 난폭운전에 당한 택일은 표지판에 안면을 박아 피부 살짝 까지고 코피 좀 흘리는 정도의 부상으로 그치지만, 원작에서는 인도로 오토바이가 달리다 날아가 팔에 금이 가 다치게 된다. 그리고 정육점 채무자는 원작에서는 가정집 아저씨이고 그에게 찾아간 사채업자들도 겁만 주고선 돈을 받아낸다. 문제의 채무자에게 찾아간 사채업자들은 원작에서는 겁만 주고선 일을 해결한다. 택일의 첫 월급날 원작에서는 중국집 숙소에서 조촐하게 배달음식을 먹는다. 그리고 노래방 앞에서 여자들을 태워 보내는 남자에게 시비가 걸렸을 때, 원작에서 거석은 남자를 반 때려눕힌다. 토스트 가게에 들이닥쳐 갈등을 빗는 무리도 원작에서는 예정된 철거를 지시받은 용역업자들이다. 영화상 철거 장면은 이후 짧게 나온다. 이렇게 원작과의 차이점도 있다.

 

 

킬링타임용 영화

영화 <시동>의 평가 중 제일 많은 부분이 킬링타임용 팝콘 영화로는 적당하는 평가다. 아까 위에서도 말했듯이 개봉 전부터 화제였던 싱크로율, 거기에 걸맞는 배우들의 연기, 따뜻하고 가벼운 영화 내용이 장점으로 꼽힌다. 그뿐만이 아니라 거석이형(마동석)이 사채업자들을 때려눕히는 뻔한 장면이 나오지 않은 것도 호평받는 부분 중 하나라고 한다. 그러나 단점도 많이 꼽혔는데,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단점은 바로 결말이다. 102분이라는 영화시간이 짧지는 않지만 그리 길지도 않은 편이라 그 안에 이야기를 다 담으려다 보니 결말이 너무 흐지부지라는 평이 많다. 초중반부는 잘 보다 정신 차려 보니 영화가 어떻게 끝이 났다는 평이다. 결말로 치닫기까지의 과정에서 떨어지는 개연성 외에는 개그 장면에서의 작위적이고 식상한 개그 코드가 단점으로 꼽힌다.  개인적인 평가로는 킬링타임용으로 괜찮다고 말하고 싶다. 각 배우들의 살아있는 연기는 꽤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중간중간의 개그적인 부분도 난 나름 괜찮았다. 이야기의 완성도는 다소 떨어질 수 있으나 완전 엉망은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